숲길사계
산·하늘·바다를 향해 삶의 여유를 찾아 떠나는 곳 대관령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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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8 11:36:44
홀아비바람꽃이 마치 팝콘을 튀겨 놓은 듯 합니다.
글쓴이 | 대관령숲길





홀아비라는 이름이 붙은 홀아비바람꽃의 꽃대도 하나입니다. 홀아비라는 이름은 남성스럽지만
어쩐지 여리여리 단아함을 가지고 있어요
바람꽃의 속명인 아네모네가 바람의 딸을 뜻한다고 하는데
이 꽃에 전해지는 전설도 여성이 주인공이지요~
고려 충선왕때 김해 무점지방에 김태은 이라는 청년이 살았다고 합니다.
청년은 열심히 공부를 해서 과거에 합격을 하고 논실마을 이씨 집안 처녀와 결혼을 했답니다.
하지만 부인은 3년후 병에 걸려 죽을 지경에 이르렀고 이에 유언을 남기기를
내가 죽으면 이 하얀 모시저고리를 안고 주무세요~ 그러다가 새로운 여자를 얻으면
이 저고리를 땅에 묻어 주세요 라고 했다고 합니다.
과연 몇년 뒤 남편은 이웃동네 처녀에게 반해 결혼을 하게 되자 아내의 유언을 따라
흰 모시저고리를 서잿골 금령천 약수터 옆에 묻었다고 합니다.
이듬해 그곳에서 하얗고 가녀린 꽃 한송이가 피어 진한 향을 내자 사람들이 그 꽃을 홀아비바람꽃이라 불렀다는 이야기인데
사실 홀아비바람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몹시 애처러우나
향기는 그다지 진동하지 않아요~
봄철 얼레지와 더불어 이름과 달리 아름다운 홀아비바람꽃을 만나보는건 어떨까요?
하늘담은 대관령에서 말이예요~